[혼공학습단] 회고

지난 두 달간 참여했던 혼공학습단이 종료되었다.

처음에 신청할 때도 느꼈지만, 무료로 이런 스터디가 진행된다니!

한빛미디어 출판사 최고에요.....god

 

난 혼공학습단 교재 중 컴퓨터구조와 운영체제를 선택했다.대학원 전공이 인공지능인데, 학부 때 전공이 컴공이 아니라서 여러모로 CS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에 대해 더 뜯어보고 싶고, 내부 구조를 알고 싶고.. 이러한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종종 코딩을 할 때에도 오류를 해석할 수 없어서 너무 답답하기도 했고,조립형 데스크탑을 맞추려고 할 때에도 구성 부품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다.유튜브로 누군가 정리해놓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좋지만 그냥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어서, 책으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총 6주간 스터디를 진행했다!처음 목표가 어찌됐던 완주는 하는 거였는데, 목표는 달성했다.TMI지만 마지막 주는 퀄리티가 좋지 못해서 아쉽다. 사실 1주부터 5주까지 내 블로그 글들의 완성도나 퀄리티가 올라가고 있었어서 내심 뿌듯했는데, 6주를 잘 마무리하지 못했다.. ㅠㅠ 바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멘탈이 붕괴될 만한 일들이 좀 있었다. 다음 주에는 잘 해결될 것 같지만.. 학기 시작하고 주말에라도 꼭 완성할게요..아무래도 6주라는 기간 내내 일정하게 과제를 완수하기는 쉽지 않다. 언제나 일상이 평화롭기만 한 건 아니니까. 그래도, 완벽주의 대신 완성주의라는 말이 있듯, 일단 글을 쓰고, 올리고.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심리에도 좋을 것 같다.그리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일을 벌리는 것도 중요하다. 선택과 집중을 해서 내가 딱 할 수 있는 만큼만 집중하기!

 

우수혼공족에도 2번 선정되고, 족장님이 진행하신 여름방학 책 당첨 이벤트에도 당첨돼서 정말 기뻤다.족장님 얘기도 안 할 수 없다. 내가 보기엔 열반의 경지에 오르신 것 같다.매주 지각자들을 부처의 마음으로 품고 계속 기다려주신다. 다 큰 성인들을 부둥부둥해주면서, 어르고 달래고.. 메일 보내면서 붙잡아주신다. 족장님 아니었다면, 완주는 커녕 1주차도 제출하지 못했을 거다. 나같은 상위 1% 의지박약이라면,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혼공학습단 신청을 권한다.게다가 족장님이 가끔 올리시는 철학적인 글의 깊이를 보며, 겉으로는 유머러스하고 통통 튀는 캐릭터여도 속은 진짜 어른이시구나..를 느낀다. 족장님, 정말 감사했어요 :) 언젠가 또 뵐 수 있길.

 

그리고 혼공학습단 커뮤니티도 쏠쏠하게 도움이 되었다.난 지각을 자주 했는데, 그럴 때마다 먼저 혼공컴운 게시판에 올린 성실하신 분들 게시물을 하나하나 보면서,동기부여도 받고, 포기하지 않을 동력을 얻었다.세상엔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도 많고, 똑똑한 사람도 많다는 걸 느낀다.매주 노트에 손글씨로 요약본을 올리시는 분들이나, 직접 작성한 코드를 올리시는 분들도 있었다.다들 대단하심..!

 

아쉽게도 혼공 14기는 막을 내리지만, 다음에도 꼭 참여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그때는 더 나은 내가 되어서, 조금만 더 성실하고, 조금만 더 시간관리를 잘 하고, 조금만 더 괜찮은 혼공족이 될 수 있길...(제발제발)

 

저는 곧 대학원 개강이라, 현생을 살러 가야 해요. 아마 힘들기도 하겠고, 울기도 하겠고, 때로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도 느끼겠죠?혼공학습단에서 느꼈던 동기, 따뜻함 등을 기억하면서, 앞으로도 잘 살아가 볼게요. 제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족장님을 비롯한 모든 혼공족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상 회고를 마칠게요.